[ 상징 ]
탐구의 천사
[ 능력 ]
탐구(探究, inquiry)는 지식을 논증하는 것, 의념을 해소하는 것, 내지는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한 사고과정이다.
자신이 탐구하고자 하는 사물, 또는 생명이 있는 존재에 대한 정보를 시각적으로 텍스트화하여 읽어들일 수 있다. 정보는 필요에 따라 도형이나 도표로 나타나기도 한다. 정보는 이론 또는 실재하는 사실만을 나타내는 단어로 표현되며 추상적인 것은 표현할 수 없다. 노란색의 사물을 보았을 때 정확한 색상코드는 알 수 있어도 그것이 따뜻해 보이는 색이라는 정보는 나타나지 않는다. 행복해보이는 사람을 보았을 때 보통의 평온한 사람보다 심박수가 높고 얼굴과 가슴 부근의 체온이 상승해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어도 행복이라는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가 표현되지는 않는다. 정보는 임의로 취사선택되지 않으며, 필요한 것을 알기 위해 흘러들어오는 수많은 정보 중 한 가지를 집중해서 골라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사용하면 정신적 피로가 크다. 능력의 발동은 사용하고자 하는 의지에 달렸지만 워낙에 호기심과 지식욕이 강해 내버려 두면 어떤 것이든 죄다 읽어들여버리는 통에 평소에는 능력의 제어를 위한 안경을 끼고 있다.
[ 포지션 ]
방어
[ 외관 ]
어두운 곳에서는 푸른빛이 더욱 두드러지는, 살짝 곱슬거리는 청록빛의 머리카락. 인간계의 자연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그 색에서 열대지역의 맑고 얕은 바다를 연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거의 발 끝까지 오는 길이를 느슨하게 모아 세 번 땋아 묶어 늘어뜨리고 다닌다. 미묘하게 색이 다른 하늘색의 오드아이. 왼쪽 눈 아래에는 물방울 모양의 점이 하나. 태생이 날카로운 눈매를 지녔으나 항상 속눈썹을 내리깔고 부드럽게 웃고 있어 사나운 인상은 아니다. 키에 비해 마른 몸이지만, 딱 벌어진 골격이나 묵직하게 펄럭이는 옷자락이 그가 연약해 보이지 않도록 적절히 이미지를 보완하는 역할을 해 준다.
[ 성격 ]
종족을 가리지 않는 상냥함, 자신이 가진 것 무엇이든 기꺼이 내어 주려는 이타심. 누구에게나 매우 우호적인 태도를 취한다. 무언가 부탁받는다면 자신의 힘이 닿는 한 들어주려고 노력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떠벌리기보단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좋아한다. 대화를 할 땐 상대의 눈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웃음기 어린 입술은 맞장구를 쳐 주니 대화 상대로는 훌륭한 편. 타인이 쏟아내는 감정에 공감해 울거나 대신 화내주는 등의 일도 많기에 얼핏 보면 그가 대단히 감성적인 사람이라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누군가와 커뮤니케이션을 나누고 있을 때 한정으로, 오히려 평소의 그는 감성보다 이성 쪽에 치우쳐진 사람이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왜 이런 기분을 느끼는지 어떤 상황이 원인이 되었던 것인지 제3자마냥 분석할 정도로. 타인에게는 자비롭게,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자신을 향한 악의도 눈치채지 못하는 척 할 뿐, 아주 모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를 넘어서면 상냥함 속 얼핏 던져지는 냉소적인 비꼼을 들을 수도 있다. 그리 날을 세우는 걸 보면 간도 쓸개도 다 내어줄 듯 하면서도 어딘가에 분명히 그어진 선이 존재했다. 아니, 그 견고함의 정도를 보건대 선이라기보단 차라리 벽이라는 말이 어울렸다. …물론 당신이 그와의 거리를 적절하게 유지한다면 그 벽에 부딪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어떤 것에도 쉬이 욕심을 부리지 않는 성정이지만 유일하게 가진 욕구는 궁금한 것을 알고자 하는 것. 탐구라는 상징을 지닌 숙명인지 호기심이 매우 많다. 세계의 이치와 섭리에서부터 개개인이 모두 다른 특성을 가진 심리까지. 끊임없이 남과 어울림을 즐기는 것은 800여년을 살고도 마르지 않는 호기심의 탓인지도 모른다.
[ 관계 ]
[ 특이사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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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로폴리스 출신. 이름도 성도 자신이 지었다. 육체적 성장이 끝난 뒤에도 성년이 되도록 아스트로폴리스에 머물렀던 케이스. 천계에 거주지를 마련한 이후에도 곧잘 찾아와서는 눌러앉아 있는다. 이유를 물어보면 천계와는 달리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눈으로 명확하게 보이는 게 좋아서, 라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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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와 생일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정확한 나이를 말하기를 요구받을 때마다 자신이 태어난 년도와 현재의 년도를 떠올리고 비교해서 뺄셈하기를 거쳐야만 할 정도로. 그 정도의 계산은 순식간에 끝낼 수 있지만 귀찮을 때에는 대충 먹을 만큼 먹었다고 둘러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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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피지로 이루어진 작은 수첩과 깃펜을 항상 휴대하고 다닌다. 무언가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기록을 위한 용도. 수첩을 들여다보면 난잡한 글씨에 분류되지 않은 수많은 지식들이 빼곡히 적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수첩에 적힌 지식들은 천계의 집에 돌아갈 때마다 제대로 분류/정리해 재기록된다. 그의 집에는 직접 쓴 일기와도 비슷한 책들이 빼곡히 쌓여 있다. 비록 하루의 일과가 적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이제껏 다양한 분야를 탐구해 왔던 역사를 나타내는 일지들이나 다름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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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은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공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그러기를 원치 않기에 방어적으로만 사용한다. 공격의 궤도나 속력 등을 읽어내어 어떻게 막아내어야 피해가 적을지, 또는 회피할 수 있을지를 빠르게 계산해내는 방식. 공격할 때 사용하는 무기의 형태는 장식적인 세공이 들어간 리볼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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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닮은 욕구, 이를테면 수면욕이나 식욕이나 성욕 등의 것들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누군가가 권하기 전에는 무엇인가를 먹거나 마시려 하지 않으며, 다른 존재와 동료 또는 친구 이상의 관계를 쌓는 것을 원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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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부르는 호칭은 이름. 애칭 등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말투는 언제나 정중한 존댓말이지만,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을 늘어놓을 땐 반존대가 튀어나올 때도 있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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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날개를 본 이는 없다. 보고 싶다는 부탁을 하더라도 곤란한 웃음과 물 흐르듯 흘러가는 말 돌리는 솜씨만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