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 Story ]

메인 스토리

태초에 세계는 텅 비어 있었다.

   끝없는 공허만이 이어지던 때에, 신은 암흑을 몰아내어 빛을 만들고 무(無)에서 세계를 창조했다. 뒤이어 자신을 도와 세계를 관리할 이들을 만들어냈다. 아침의 빛 속에서 천사를 만들었고, 뒤이어 밤의 어둠 속에서 악마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천사와 악마는 본질적으로 정반대의 존재였기에 서로를 적대시하고 끊임없이 다투었다. 그 과정에서 다치거나 죽는 이들도 발생했다. 탄생이 있으면 사망이 있고, 생성이 있으면 소멸이 있으며,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이 역시 자연의 순리였기에 신은 크게 개입하지 않고 가만히 모든 것을 지켜보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갈등은 점차 심화되었다. 오로지 서로의 멸족만을 외치며 기나긴 천년의 전쟁을 벌이는 데에 이르렀다. 무수히 많은 생명이 스러졌다. 각자에게 부여한 임무 역시 정상적으로 수행될 수 없었다. 결국 세계의 운행이 망가지고 나서야 둘의 싸움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완전히 폐허가 된 공간을 바라보던 신은 가장 순수하고 선한 존재를 찾아 자신의 대리인으로 임명하고 세계의 재건을 명했다. 이것이 바로 최초의 '신의 대리인'이다. 신으로부터 권능을 부여받은 대리인은 이를 이용해 파괴된 세계를 복구하고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했다. 세계의 재건 작업이 모두 끝났을 무렵, 신은 천계와 마계 중간에 아스트로폴리스를 만들고 자신의 대리인이 그곳에서 지내게 하였다. 그리고 아스트로폴리스를 중립 구역이자 평화 지대로 만들었다.

 

 

 그러나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도, 결국 다시 전쟁이 발발했다. 천사와 악마 간에 기나긴 전투가 이어졌다. 두 번째 천년전쟁이었다. 대지는 급속도로 황폐해졌고 사상자가 속출했다. 신의 대리인이 가진 치유와 복구 능력만으로는 전쟁을 막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저 아스트로폴리스에서 아이들과 전투 의사가 없는 이들을 보호하는 게 고작이었다. 결국 또다시 큰 피해만을 남기고 전쟁이 끝났다. 신은 자신의 대리인에게 상황을 정리하도록 시켰다. 또한, 그에게 '능력 무력화'라는 한 가지 권능을 더 부여하였다. 신은 천사와 악마의 일에 최대한 개입하지 않으려 했으나 그들은 정도가 지나쳤고, 두 번이나 큰 전쟁을 일으켰다. 이에 실망하고 탄식한 끝에 결국 자신의 대리인에게 전투 자체를 중단시킬 수 있는 권능을 부여한 것이었다. 신은 분명히 '더 이상의 전쟁은 원치 않는다'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대리인으로 하여금 화합제를 개최하도록 시켰다. 살아남은 이들은 아스트로폴리스에 모여 최초의 화합제를 가졌다. 이후로도 100년마다 화합제를 열어 천사와 악마의 화합을 꾀했으니, 이것이 화합제의 기원이자 취지이다. 2차 천년전쟁이 끝난 이후로 평화와 번영이 지속되었다.

그리고 당신에게, 한 장의 초대장이 도착한다.

천사진영 유니
bottom of page